루카 7장 36-50절;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모임 주의사항

– 나눔은 남을 가르치거나 토론하는 시간이 아니라 모임 전체를 주관하시는 성령의 놀라운 활동을 감지하는 시간이다.

– 묵상 나눔은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은 의미를 함께 나누는 것이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나눔을 비판하거나 토론해서는 안된다. 자신의 이해력과 지식을 자랑하는 나눔은 바람직하지 않다.

– 이웃 안에 함께 계시면서 말씀의 의미를 밝혀 주시는 성령의 은총을 존중하며, 다른 사람의 나눔을 경청하고 마음에 새긴다.

– 개인적 성격을 띤 나눔 내용은 그룹원이 아닌 다른 사람들에게 비밀로 한다. 모임에서 나눈 개인적 이야기는 외부에 퍼뜨리지 않는게 형제애의 실천이다.

– 발표할 때는 반드시 단수 1일칭(나)으로 해야 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3인칭(그 또는 그들) 이나 복수 1인칭(우리)으로 객관화 시키지 않도록 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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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36─8,3<또는 7,36-50> 짧은 독서를 할 때에는 < > 부분을 생략한다.

그때에 36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앉으셨다. 37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41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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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소설이나 영화를 보면 평면적 인물과 입체적 인물의 유형이 있습니다. 평면적 인물이란 이를테면 고대 소설 『흥부전』에서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선한 존재로 묘사되는 흥부나 한결같이 악인으로 묘사되는 놀부 같은 인물을 가리킵니다.

그 반면, 입체적 인물이라고 하면 악한 사람이었다가 선한 사람으로, 아니면 선한 사람이었다가 악한 사람으로 바뀌는 식으로 변화되는 인물입니다. 이를테면 영국의 소설가 찰스 디킨스가 쓴 『크리스마스 캐럴』에 나오는 스크루지 영감은 지독한 구두쇠로 사는 이였지만, 죽은 동료들의 영혼의 도움으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모습을 보며 너그러운 사람으로 바뀝니다. 이때 스크루지라는 인물은 평면적 인물이 아니라 입체적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는 크게 세 사람이 나옵니다. 바리사이, 예수님, 그리고 죄인인 여자입니다. 바리사이는 죄인인 여자를 행실이 나쁜 여자로 완전히 고정시켜 버립니다. 그의 눈에는 죄인인 그 여자가 평면적 인물입니다. 변화의 가능성을 배제하는 것입니다.

그 반면 예수님께 그 여자는 입체적 인물입니다. 행실이 나쁘다는 사실에 고정되지 않으시고 그 여자의 변화에 주목하십니다. 그 여자에 대하여 단선적으로 생각하시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면을 바라보시는 것이지요.

우리는 이웃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습니까? ‘저 사람은 이러이러한 사람이고, 이 사람은 저러저러한 사람이야.’ 하고 고정시켜 버리지는 않습니까? 어느 한 사람을 그렇게 단정 짓는 것은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구나 변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화될 수 있도록 서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바로 그러할 때 하느님 은총의 전달자가 되는 것입니다. (출저:https://maria.catholi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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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1. 마음에 와 닿는 단어나 구절을 이야기 해보거나 다음 관점에서 성경 말씀을 묵상해 봅시다.

    – 과부의 입장에서

    – 과부를 단죄한 바리사의 입장에서

    – 예수님의 입장에서

2. 남을 평가하거나 단죄를 하다가 예수님의 진리를 잊은 경험이 있는지 묵상해 봅시다.  나는 지금 주님께 어떤 헌신의 삶을 살고 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아직 하지 못하고 있다면 어떤 헌신하는 삶을 살고 싶은지 이야기 해봅시다.

3. 예수님께서는 빚진 채무자의 비유를 통해서 감사의 크기는 많은 빚을 탕감 받은 사람일수록 더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가장 감사를 느낀적이 언제였는지 이야기 해보고 가장 큰 감사를 느낀 이후에 나의 신앙생활이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이야기 해봅시다.

4. 결심하기: 오늘 말씀(묵상/동영상)을 통해 내 자신이 어떻게 변화되고 싶은지 이야기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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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동영상, 오늘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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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죄와 벌, 용서와 자비는 언제나 인생의 아름다운 단어들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욕망이 저지른 죄를 고발하는 나탄 예언자 앞에서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라고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여기에는 왕으로서의 체면도, 기름부음을 받은 축성된 이로서의 자존감도 사라집니다. 하느님 앞에 비천한 죄인으로 서 있는 다윗의 인간적인 모습을 봅니다.
바오로 사도는 율법의 행위에 묶여 참된 하느님과의 친교를 잃어 가던 유다인들을 향해, “사람은 율법에 따른 행위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임을 확신하는 바오로 사도는, 신앙이 그리스도와의 인격적 신뢰의 토대 위에서 이웃 사랑의 실천을 통해 성장하는 것임을 밝혀 줍니다.
오늘 예수님의 발을 눈물로 씻고,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은 여인에게서 회심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봅니다. 자신을 죄인으로 낙인찍은 이들 사이로 용기 있게 걸어 들어가 눈물로 죄를 씻고, 가장 값진 향유를 예수님의 발에 붓는 여인에게 예수님께서는 죄의 용서를 선포하고, 믿음을 통한 구원의 확신을 주며 평안히 떠나게 하십니다. 마치 우리가 고해소를 찾아, 사제에게 죄를 고백하고,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고 평안히 내 일상으로 돌아가는 은총의 체험과 비슷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죄인으로 삽니다. 하지만 내가 하느님의 자비를 믿고, 진정으로 용서를 청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조건 없이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고해소는 우리에게 심판의 자리가 아니라, 하느님 자비의 문이며, 화해의 자리임을 잊지 맙시다. (출저:https://maria.catholic.or.kr/)